일본 야당 대표가 7일 열리는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는 이날 자위대 최고지휘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열병 아래 사이타마(埼玉)현 소재 한 훈련장에서 '방위청ㆍ자위대 50주년 열병식'을 개최한다. 행사는 고이즈미 총리가 열병관으로서 자위관 4천100여명의 분열과 전차의 행진,전투기의 비행 등을 시찰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행사는 1954년 발족한 자위대의 전신인 경찰예비대가 창설된 해인 1951년부터 매년 육상ㆍ해상ㆍ항공자위대의 공동주관으로 실시하다가 지난 1996년부터는 각자위대가 번갈아가면서 주관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가 이 행사를참관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 대표는 매년 이 행사의 초청을 받고 있으나이에 응해 참석하기는 처음이다. 오카다 대표는 "자위대는 재해지역 등에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위해 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또 세계 각지에서 평화유지활동(PKO)을 통해 활약하고 있는만큼 야당 대표의 참석은 당연하며 오히려 지금까지 야당대표가 참석하지 않은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라크에 파견된 자위대의 주둔을 연장하려는 정부방침에 반대하는 당론을 고려할 때 대표의 열병식 참관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오카다 대표가 차기 총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선언해둔 만큼 '현실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을내놓고 있다. 오카다 대표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에는 부정적이나 PKO에의 참여는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거듭 피력해왔다. 그의 참관과는 별개로 이번 행사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과거 국가 안팎의 비상시기에 이 행사가 열리지 않았던 점을 들어 올해의 경우도 중부 니가타(新潟)현에서의 지진과 이라크에서 일본인 인질 참수, 이라크자위대 주둔지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 등 일련의 사태를 고려할 때 열병식 개최에대한 비판여론이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육상자위대 내부에서도 "지진피해가 수습되지 않았는데 열병식을 예정대로 실시해도 좋은가"라는 회의론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여론에 대해 방위청은 "자위대의재해지역 파견과 열병식은 별도의 부대가 진행하는 만큼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을굽히지 않고 있다. 신문은 특히 군대의 열병식은 이제는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폐지된 전형적인 '냉전형' 행사라고 지적하면서 지금 주변국 중 이런 행사를 하는 나라는 북한 정도라고꼬집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