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외국계와 국내 은행이 합병한 첫 사례다. 때문에 국내 은행끼리 합병한 경우보다 조직문화의 이질성이 더 뚜렷하고 이는 씨티은행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표적인 게 직급차이다. 성과주의 인사가 보편화돼 있던 씨티은행은 국내 은행들에 비해 '직급인플레'가 심한 편이었다. 옛 한미은행의 부부장(차장)과 근무 연수가 비슷하거나 적은 직원이 이사 직급을 달고 있기도 했다. 때문에 통합 이후 씨티은행 출신 이사 상무 등이 한미은행 출신 부장에게 결재를 받는 사례도 목격된다. 이와 관련,한국씨티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양 조직의 직급호칭을 통일시키는 문제를 현재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옛 씨티은행은 사내 공식언어가 영어였던 반면 한미은행은 한국어를 사용했다. 통합이 이뤄지자 영어에 능통하지 않은 우리나라 직원과 우리 말을 잘 못하는 외국인 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은행측에서는 최근 통역사 7명을 별도로 채용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