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정ㆍ유근택ㆍ황인기 '울림의 전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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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훈동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는 '울림'전은 개성 있는 작가들인 문혜정 유근택(성신여대 교수) 황인기(성균관대 교수) 3인의 작업을 통해 '울림의 전통'을 조명한 전시다.
독일에서 공부한 문혜정의 '연' 시리즈는 표현주의적인 흔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순간적이고 대담한 붓놀림을 보여준다.
유근택은 대상과 작가 사이의 '울림'에 주목한다.
공중전화 부스가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풍경'은 고독 혹은 소외의 흔적을 그린 작품이다.
단순한 물리적 풍경이 아닌 '상황 혹은 정황으로서의 풍경'이다.
황인기의 '훈풍이 건듯 불어'는 19세기 화가 이자장(李子長)의 '십팔나한도'를 지하철 광고판지 위에 1백44배 확대 복제한 후 붉은색 실리콘 방울들로 필선 부분을 메운 작품이다.
실리콘 방울 하나하나는 원본의 사진 필름을 전사하고 컴퓨터로 처리해 흑백 픽셀화로 만든 후 그 픽셀화의 흑점 위치에 따라 붙인 것이다.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실리콘 작업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16일까지.(02)739-4937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