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4일 오전 3시(한국시간) 현재 오하이오(선거인단 20표) 아이오와(7표) 뉴멕시코(5표) 등 3개주의 결과 발표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케리 후보는 "오하이오주 및 대통령 선거 패배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부시 대통령이 오하이오주에서 승리,총 선거인단(5백38표)중 과반수가 넘는 2백79표를 확보해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는 개표가 끝난 텍사스 조지아 등 공화당 텃밭인 중.남부 지역은 물론 플로리다 등 접전 주에서도 승리했다. 케리 후보가 3개 주의 최종 결과 발표를 기다리지 않고 패배를 인정한 배경은 이들 지역에서 99% 이상 개표가 끝났고,그 결과가 모두 부시 우세로 나왔기 때문이다. 오하이오주에는 11일 이후 개표가 실시되는 17만5천표의 잠정투표자가 있으나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케리는 판세가 거의 굳쳐지는 분위기에서 부통령 후보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만나 숙고한 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에드워즈 부통령후보가 조급하게 승복하지 말자고 케리를 설득했다고 보도했으나 케리는 결국 '깨끗한 패자'로 남는 편을 택했다. 이에 앞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부시 대통령이 오하이오에서 약 14만 표차로 앞서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이 '확정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CNN방송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국의 지도자는 이라크 전쟁과 테러위협 등으로 복잡한 국내외 상황을 타개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강화하면서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미국 사회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는 40년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미국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NBC방송은 유권자(18세 이상) 2억명중 약 1억2천만명이 투표에 참가,60% 내외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유영석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