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 등을 예상하며 대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여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개표 초반부터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앞서 나가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에 제2기 부시 행정부의 정책방향을 가늠하느라 부심했다. 열린우리당은 당선이 확정된 부시 대통령이 대북 강경책을 구사할 경우 한반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정부의 신속한 대응책 수립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을 위원장으로,문희상 임채정 유재건 한명숙 홍재형 의원을 고문으로,국회 통외통위와 국방위 및 경제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 20여명을 위원으로 하는 대미외교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열린우리당은 부시 행정부의 재집권이 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이부영 의장은 "미 대선결과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대선 이후 대미 외교활동은 개별적 활동을 자제하고 대미외교특위를 중심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위원들도 개별 발언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열린우리당은 4일 당 소속 통외통위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 대선 결과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회를 갖는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근혜 대표 주재로 회의를 열고 미 대선 이후의 대응책을 논의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케리 후보에 비해 보수적인 부시 대통령의 연임이 한반도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임태희 대변인은 "대선이 마무리된 만큼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며 "대미 외교강화 방안 등을 당 국제위원회의 논의와 당내 발제 등을 거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역시 당 대표단을 조만간 미국에 보내는 등 한·미 우호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당내 외교통인 박진 의원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온 양면작전으로 한반도 긴장상황이 조성될 수 있으므로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는 부시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사실상 선언한데 대해 논평을 내고 "부시 2기정부 출범이 한ㆍ미 신뢰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