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부는 요즘,바깥에 나가려면 자꾸만 어깨가 움츠러든다. 감기가 걱정돼 두꺼운 옷을 옷장에서 꺼내놓긴 했지만 낮시간이 되면 너무 덥고 보기에도 둔해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이렇게 옷 입기 어려운 계절엔 '내복'을 속에 입어주는 게 제격이다. 특히 올 겨울엔 고유가에 따른 난방비 걱정으로 서민들의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복을 입으면 난방비도 줄일 수 있고 몸의 체온도 적당히 유지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남영L&F의 박종현 홍보실장은 "요즘 내복은 기능성은 물론 옷맵시를 망치지 않게 패션성을 갖춘 제품들도 많아 실속있는 젊은 층들도 내복을 많이 찾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겉옷 맵시를 유지하면서 적당한 보온성을 갖추기 위해선 일반 내복보다 길이가 짧고 두께가 얇은 것이 좋다. 단,원단은 두께가 얇아도 따뜻한 소재를 택한다. 면은 원단의 '수'(실의 두께를 표현하는 단위로 수가 높을수록 실이 얇아 섬유가 부드러워진다)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면 촉감이 부드러워 착용감이 뛰어나다.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섬유의 일종인 '모달' 원단은 면보다 두께가 얇고 촉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색상은 스킨·누드·크림 등 옅은 색상이 좋다. 다양한 겉옷에 받쳐 입어도 비치지 않아서다. 디자인은 꽃무늬,줄무늬 등으로 화사한 스타일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여성용 내복은 꽃무늬를 자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을 추천할 만하다. 원단에 무늬가 새겨져 있거나 자수를 놓아 여성스러움을 살리고 소매 밑단이나 목둘레 등은 테두리를 둘러 장식성을 더한 제품이 인기다. 학생들이나 밝은 색 옷을 즐기는 여성들에겐 민무늬 형태의 심플한 내복도 괜찮다. 남성용 내복도 티셔츠처럼 보일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남영L&F의 '비비안'은 항균·소취 기능이 있는 '썬다이아' 원단에 가슴 위쪽에 꽃모양 자수를 놓은 3부 내복(6만원)을 내놨다. 상의는 7부 소매,하의는 9부 길이로 된 내복(7만9천원)도 인기다. 얇고 촉감이 부드러운 모달 원단으로 돼 있어 착용하기에 편하다는 게 특징.목둘레에 넓게 자수 장식을 둬 여성스러움도 살렸다. 이 밖에 꽃무늬가 새겨진 원단 위에 가슴 아랫부분과 손목 둘레에 화려한 레이스를 덧댄 9부 소매 내복(7만7천원)은 화려한 색상으로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남영L&F의 남성 속옷브랜드 '젠토프'에선 두 가지 종류의 하의로 구성된 러닝 세트가 나와 있다. 상의는 7부 길이와 9부 길이 두 가지가 나와 있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8만8천∼9만6천원대.원적외선 가공이 돼 있어 원단이 원적외선을 방사,혈액순환을 촉진해 주는 게 특징이다. 아이엠피코리아의 패션 내의브랜드 '임프레션'은 스트라이프 무늬로 스포티한 느낌을 살린 남성용 반팔 내복을 내놨다. 활동이 많은 젊은 남성들을 위해 티셔츠 형태의 반팔 상의와 드로어즈로 세트(4만7천원)를 구성했다. 겨드랑이 부분에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해 주는 방수포를 댄 남성용 내복(4만2천원)도 내놓았다. 3부 소매 상의와 3부 길이의 하의로 구성했다. 면 원단에 장미무늬를 프린트한 9부 내복(5만9천원)은 두께가 얇아 겉옷의 실루엣을 망치지 않고 날씬하게 착용할 수 있다. '웰빙' 트렌드에 따라 인체에 친근한 천연소재들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트라이엄프는 내복을 오래 입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피부 트러블을 예방해 주면서 항균·방취 기능은 높인 키토산 소재의 원단을 이용한 내복을 출시했다. 펄프에서 추출한 모달 섬유를 사용해 원단의 무늬 부분만 태워 꽃무늬 모양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번아웃 기법으로 건강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도 선보였다. 7만3천∼7만8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