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랠리의 요인들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중국 금리인상의 영향이 미미한 데다 이달중 국제 철강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 이유다. 2일 철강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84% 오른 1,969.53으로 마감됐다. 포스코가 1.81% 상승한 것을 비롯 INI스틸(4.66%) 동국제강(1.15%)등 업종 대표주들이 대부분 동반 상승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철강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는데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과 같은 수출업체들에 가격 인상 요인을 제공해 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원자재 수요가 많은 산업 특성상 원·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양기인 대우증권 철강팀장은 "유럽 철강사들이 최근 내년 1분기 수출 가격을 20%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이것이 성사될 경우 가격 인상 러시가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악재로 평가되던 중국의 금리인상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양기인 팀장은 "지난 4월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정책 발언 이후 중국내 철강재 유통가격이 30% 가까이 급락한 것과는 달리 이번 금리인상 발표 후에는 오히려 소폭 반등했다"면서 "중국발 악재가 재연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철강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금리 인상 조치를 단순히 고정자산에 대한 과잉투자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경제성장 억제책으로 받아들여졌던 지난 4월과 달리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없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금리인상이 실행된 지난달 29일 이후 글로벌 철강사들의 주가가 크게 동요되지 않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US스틸이 이달 1일 전일대비 1.8% 오른 것을 포함,중국 바오산강철,신일본제철 등이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