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기존 국내 은행들의 PB(프라이빗 뱅킹)서비스는 엄밀한 의미의 PB라고 할 수 없다"며 국내 PB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하 행장은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들의 PB서비스는 취급하는 상품이 일반 소매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엄밀한 의미의 PB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씨티의 다양한 PB전용상품군(群)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라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 행장은 또 "한국 금융시장에서 메이저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재 6∼7%대인 시장점유율을 10%대까지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 시장공략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것은 기업금융에 대한 강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국내기업들 입장에서는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행장은 이어 "기존업체를 인수하든지,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든지 카드사업 강화를 위한 적절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혀 카드사 인수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통합을 기념해 고금리 특판예금을 비롯 여러 종류의 특판 상품을 함께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