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게임 업체인 샨다가 한국 파트너인 액토즈소프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샨다는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공급하는 '미르의 전설2'의 중국 유통회사.'미르의 전설2'를 모방한 '전기세계'란 온라인게임을 만들어 서비스해 한국 기업들로부터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샨다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하면 소송건이 흐지부지되고 결국 '미르의 전설2'는 '전기세계'에 밀릴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액토즈소프트가 샨다에 팔리면 중국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 최대주주인 이종현 전 사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4.6%를 포함한 우호지분 약 40%를 매각하기 위해 샨다측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그동안 개인적 이유로 지분을 공개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중국에 머물다가 최근 귀국했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이 전 사장은 그동안 여러 업체와 지분 매각을 논의해왔다"며 "샨다도 그 중 하나일 뿐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샨다가 내년 9월 끝나는 '미르의 전설2'의 유통사업 계약을 연장하고 '전기세계'에 대한 소송을 취하토록 하기 위해 액토즈소프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샨다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해 '미르의 전설2'에 대한 공동소유권을 확보하게 되면 위메이드와 적절한 선에서 합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샨다는 본격적으로 '전기세계'서비스에 집중해 '미르의 전설2'를 밀어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샨다를 고소한 위메이드의 박상열 사장은 "소송과 사업은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샨다의 액토즈소프트 인수와 관계없이 소송은 계속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액토즈소프트의 최웅 사장은 "샨다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하더라도 액토즈소프트가 주주 이익에 반해 소송을 철회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소송건과 관련해 3사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중국에 진출한 '미르의 전설2'는 동시접속자 수 50만명으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