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내신성적 9등급 상대평가 등을 골자로한 2008학년도 입시정책을 발표한 뒤 최근 수년 동안 계속돼온 특목고 열풍이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 입시정보업체 주최로 특목고 입시전략 설명회가 열린 서울 양천구의 한 학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설명회에는 약 700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던 반면 같은 업체가 같은 곳에서 2일 개최한 설명회에는 참석자가 절반 남짓으로 줄었다. 같은 업체가 같은 날 서울 서초구의 다른 학원에서 연 설명회 역시 지난 8월 참석자 수인 100~200명에 못 미치는 80여명의 학부모만 자리를 지켰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월에는 특목고 입시에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가학부모들의 관심사였으나 오늘 행사에는 '지원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주된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까지 각 특목고별로 열린 입시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의 수도지난해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대원외고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 일부 입시학원 계열사들이 강남 코엑스에서 특목고 입시전략 설명회를열었을 때 수천석의 자리가 꽉 차고도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목고 진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지난달 말 교육부가'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통해 내신성적 산출 방식을 현행 과목별 '수우미양가' 절대평가에서 9단계 석차등급 상대평가로 세분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설립 목적과 상반되는 특목고의 입시학원화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동일계에 진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특목고 출신 학생들의 내신성적 산출을 일반고와똑같이 학교별로 하기로 했다. 특목고의 매력이 떨어짐에 따라 지난달 말 마감된 고양ㆍ과천ㆍ명지ㆍ안양ㆍ용인ㆍ동두천외고 등 경기지역 특목고 입시지원의 경쟁률은 지난해 4.71~9.56 대 1에서 1.76~4.88대 1로 현격히 낮아졌다. 입시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 방안에 따르면 동일계 진학을 하지 않는 특목고 학생들이 내신에서 전체적으로 불리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전제하고 "다만 동일계 진학이나 특기자 전형 등의 경우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으며 특목고 학생들의 수능 점수가 대체로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