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5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증시의 재조명을 받고있다. 지난 2년간의 자구노력이 가시화되면서 분식회계,채권단 관리회사,자본잠식 등과 같은 갖가지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내고 있는 것이다.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정만원 사장은 2일 "달라지고있다. 새로 태어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진가를 주목해 달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 사장은 "시장이 가장 우려해온 경영 불투명성은 앞으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채권단에 약속한 자구계획도 초과 달성해 늦어도 내년초에는 정상기업으로 거듭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긴데. "지난해 자구계획서를 제출했을때 채권단은 작위적인 수치라며 믿지 않았다. 그러나 계열사 지분 및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현재까지 달성한 자구계획 이행률은 76%에 달한다. 당초 계획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사업부문도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춰 올 EBITDA(법인세,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목표치(3천9백94억원)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관리 졸업요건은 이미 갖춘 상태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감자(자본금 줄임) 계획 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하다. "SK네트웍스가 계획 중인 감자는 부실기업이 단행하는 감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했으면 한다. 채무재조정과 실적호전으로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다만 출자전환 과정에서 비대해진 자본금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고 거래소의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감자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실적으로 보면 SK네트웍스는 이미 정상기업이 됐다.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조9천7백82억원,2천6백2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실적이 호조되고 있는 배경은. "지난해 인력조정과 비주력 사업정리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잠재적인 부실요인을 털어내고 사업구조를 고수익으로 전환시킨 게 주효했다. 이에 따라 무역 에너지판매 정보통신 패션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백화점식 사업구조'란 지적도 있다. "기존 시각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지금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그 핵심개념은 '통합마케팅'이다. 정보통신 에너지판매 등에서 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고객 DB(데이터베이스)와 6천여개의 채널,50여개의 다양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요체다." -주가의 기복이 심해 일반 투자자들로 부터 관심을 못받고 있는데. "워크아웃 기업인 이상 정상 기업가치로 평가받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지난해말까지 사업구조를 안정시켰고 올해말까지는 재무구조도 안정단계에 들어설 것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정상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다. 현 주가수준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반드시 후회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