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일자) 월간 수출실적 사상 최대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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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2백2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이 5개월 연속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 41.8%를 기록했던 수출증가율은 10월에 20.9%로 낮아졌고,특히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의 증가율이 10%대로 뚝 떨어졌다.
수출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증가율 둔화가 큰 문제일 수는 없다.
그러나 점점 악화되고 있는 수출환경을 볼 때 내년에는 자칫 수출이 정체상태를 보일 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내수침체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경제를 떠받쳐주던 수출마저 꺾인다면 우리 경제는 그야말로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역시 환율문제이다.
원·달러환율은 어제까지 9일 연속 급락,1천1백10원대의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업체들이 초긴장 상태다.
환율은 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경제에 충격을 가져올 정도의 급격한 움직임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외환당국은 환율의 급등락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출환경 개선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적극적으로 FTA(자유무역협정)를 맺는 것도 중요하다.
향후 국제사회에서의 무역이 FTA 국가들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정부간에 실무협상을 진행중에 있는 싱가포르는 물론 미국 일본 등과의 협정도 적극 추진해서 수출기반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수출회복방안을 정부에만 맡겨놓을 수는 없다.
고유가체제가 장기화되고 있고,중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려운 수출전선을 뚫고 나가려면 기업들도 생산성 향상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IT(정보기술)분야 기업들의 연구개발노력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