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 명 앵커였던 월터 크롱카이트가 오사마 빈 라덴 테이프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측에서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논란이 일고 있다. 월터 크롱카이트 전 CBS방송 앵커는 지난달 29일 미 CNN방송의 '래리 킹 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최근 빈 라덴 테이프 공개 배경에 부시 대통령의 정치고문 칼 로브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담프로 초반부에 빈 라덴의 화면을 시청한 뒤 "백악관의 머리 좋은 정치고문 칼 로브가 빈 라덴의 비디오 방영 건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터 크롱카이트는 대화를 시작하며 빈 라덴 테이프는 분명한 위협이고 대선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갑자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사회자 래리 킹이 이 순간 말을 끊어 더 이상의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50년 이상 미 국민에게 영향력을 발휘해온 노 언론인의 발언이 단순한 '추측성 돌발 멘트'인지,아무도 모르던 깊숙한 내부 정보를 폭로한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