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명과 제품 이름이 같은 경우가 여전해 한국 중소기업의 브랜드 관리는 아직 초보적 수준입니다."


글로벌 PR 및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호프만에이전시의 휘트니 스몰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회사명과 제품 이름을 다르게 짓는 것은 브랜드 전략의 ABC"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전략을 컨설팅하기 위해 방한한 스몰 대표는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사의 MP3플레이어가 미국 애플사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포드(iPod)보다 시장에서 1백20달러나 싸게 팔리는 것은 성능이 아닌 브랜드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선 회사 설립 초기부터 브랜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닥 같은 대기업들도 자사의 필름사업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자동차 경주대회인 F1레이스를 후원했을 정도로 브랜드 전략에 허점을 보이기도 한다"며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브랜드 관리 작업은 어느 기업에나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몰 대표는 "코닥의 경우 자동차가 너무 빨라 사진찍기가 어려운 F1자동차 경주대회의 후원을 중단하고 가족에게 인기있는 장소인 동물원,놀이공원 등을 후원한 이후 급격한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가 할인점인 월마트에서 자사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 고가제품으로서의 인식을 확고히 심어준 사례를 브랜드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케이스로 꼽았다.


스몰 대표는 AT&T,알카텔,브리티시텔레콤,캐세이패시픽,칼텍스,코카콜라,IBM,모토로라,CNBC,지멘스,비자인터내셔널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지역 진출시 브랜드 런칭 및 제고를 도왔으며 브랜드 자산 및 평가,전략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5백명이 넘는 아·태지역 기업들의 경영진을 교육시켰다.


중국 업무를 시작한 지 올해가 20년째일 정도로 회사 내에서 알아주는 중국통이기도 하다.


스몰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국제관계와 경제학을 전공하고 중국 톈진에 위치한 난카이 대학에서 중국어와 경제학을 전공했다. 호프만에 합류하기 전에는 월트디즈니 아·태지역의 마케팅 영업이사로 일했다.


중국어와 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