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이 대유행이다.


사회심리학적으로 불황기에는 매운 음식 이 잘 팔린다는 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매운닭'이 날대돋친듯 팔리고 있다.


불닭을 팔려고 변신을 서두르고, 중국집에서조차 불닭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매운맛을 제대로 내는 매운닭집을 소개한다.



◆한신(02-515-3199)=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시장 먹자골목에 위치한 한신은 불닭 열풍이 불기 전부터 '매운닭발'로 인기를 끌던 곳이다.


국자처럼 생긴 솥에 익혀내는 빨간 양념의 닭발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오후 7시께부터 장사를 시작하는데 1백50ℓ짜리 대형 솥 5개가 6-7시간만에 동이 날 정도로 팔린다.


손님이 몰릴 때면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손님들끼리 누가 더 많이 먹나 내기할 정도로 매운 맛을 자랑한다.


청양고추에다 사천고추 파 마늘 생강 들을 혼합한 양념은 입이 얼얼할 정도.


달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당기게 하는 비법은 다른 집에서 흉내내기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집의 닭발은 양념만 빨아먹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는 닭발의 살까지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린다.


양념과 닭발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


양이 만만찮은 1만5천원짜리 닭발을 여자 손님 3명이서 2-3개를 거뜬히 해치운다.


이집을 잘 아는 이들은 닭발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먹는다.



◆홍초불닭(본사 02-337-9990)=불닭의 선두주자이자 가장 맛있는 집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됐지만 서울 강남역 근처에 1백호 체인점이 탄생할 정도로 인기 절정이다.


원래 특수촬영을 하던 사장(홍성표)이 신촌에서 시작했는데 소스 맛이 워낙 독특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불닭은 닭다리살을 재료로 사용한다 맑은 스팀으로 찐 뒤 소스에 버무리고 가스불에 익히는 3가지 과정을 거친다.


닭을 쩌셔 그런지 기름기가 빠지는 장점이 있지만 닭다리살 외의 다른 살은 퍽퍽해서 먹시 힘들다.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나온다.


가격은 1만2천원.


보통 불닭 한접시에 닭다리가 7개 정도 들어간다.


최근에 불닭 아래에 치즈를 깐 '쌈닭'(1만5천원)를 출시했다.



◆금강바베큐(02-511-0976)=서울 강남 제일생명사거리에 '바비큐 치킨 타운'을 형성시킨 원조다.


닭을 30분가량 초벌구이한 다음 바베큐 소스를 발라 6-7분가량 다시 구워서 내놓는다.


'불닭'처럼 자극적으로 맵지는 않지만 먹다보면 입안이 칼칼해진다.


불닭이 젊은층 입맛에 잘 맞는다면 '바베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만 하다.


한마리 1만2천원.


마늘소스를 바른 마늘치킨도 괜찮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