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유럽학 등 한 분야에 특성화된 사이버대학이 대거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사이버대학이 오프라인대학들과 대부분 비슷한 학과,전공을 개설해 특성화에 실패하자 "틈새"를 노린 진입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홍익대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27일 디자인 전문 사이버대학을 2006년 설립키로 하고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디자인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홍익대는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영상미디어디자인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패션디자인 등 디자인 관련 20여개 과목을 개발해 2005년 1학기부터 시범운영한다. 현대경제연구소 박태일 실장은 "디자인 전문 사이버 대학은 처음"이라며 "충분한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 상암동 상암DMC에 입주할 한독산학협동단지도 독일 함부르크대,뮌헨공대 등과 손잡고 유럽학 등에 특화된 사이버대 "한독디지털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독일 대학들이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유럽학 스포츠공학 문화콘텐츠학 등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한 식품분야 대기업도 "전통식품.문화"와 관련된 사이버대학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특성화 붐은 한국외국어대와 SK C&C가 설립한 "사이버외대"의 성공에 힘입은 바가 크다. 영어과 중국어과 일본어과 등으로 구성된 사이버외대는 출범 첫해인 올해 신입생 등록율 86.5%를 기록,17개 사이버대학중 가장 높았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사이버외대는 사이버대가 특성화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며 "향후 특성화된 사이버대학이 많이 설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