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사상 유례없는 10차전 승부로 늘어났다. 현대와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모두 12명의 투수를 투입시키며 모처럼 활발한 타격전을 펼쳤으나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못하고 6-6으로 비겼다.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 경기는 9회말 현대 공격이 끝난 순간 전광판의 시계가 밤 10시16분을 가리켜 또다시 '4시간 경기 제한' 규정에 걸렸고 결국 연장전을 벌이지 못한채 무승부로 기록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2승3무2패를 기록한 양팀이 8차전과 9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다면 올 한국시리즈는 초유의 10차전까지 벌어진다. 30일 오후 4시에 열리는 8차전에는 현대가 마이크 피어리를, 삼성은 7차전 9회에 등판했던 배영수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