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입제도의 성공조건](美ㆍ佛등 선진국에선) 실력차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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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정보 공개로 학력차 문제 해소 미국,고교 진학률 등 교육청 사이트에 공개 고교간 학력차는 어느 교육선진국에서도 존재한다.
학교의 위치와 학부모의 특성 등이 학생의 성취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세계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이같은 학력차 논란을 줄이기 위해 우선 고교의 특성과 학력 정보를 일반에 공개한다.
고교들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차이'를 대학이 대입에 반영시켜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고교등급제 등으로 변질돼 학력이 떨어지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지 않토록 다양한 보완장치를 두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미국의 대부분의 주들은 주 교육청 사이트에 각 고교의 대학 진학률,우등과목 설치 여부,학교의 특성 등을 자세하게 명시하고 있다.
고교를 학력에 따라 등급화(rating)시키는 대학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정보를 학생의 성취를 측정하는 참고자료(reference)로 사용한다.
하지만 학력이 떨어지는 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보완장치도 다양하다.
국립대학과 주립대학들은 인종,계층 등을 고려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을 일정비율 의무적으로 선발하는 제도(Affirmative Action)를 두고 있다.
또 미국의 파시재단(Posse Foundation)은 현재 약 20여개의 우수 대학과 함께 공립고교 출신 학생 중 리더십과 성공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공식화된 수치적 평가에서 제외된 학생들을 후원하고 우수대학 진학의 기회를 주고 있다.
고교간 차별을 심하게 적용한 대학교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제재가 이뤄진다.
주립대학교는 지원금이 깍이게 돼며 사립학교는 교육단체 등에 의해 피해보상 소송이 걸린다.
고교간 학력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평준화가 정착된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교육부 인터넷 사이트에는 1천4백여개의 프랑스 고등학교에 관한 평가표가 고스란히 올라와 있다.
물론 기본이 되는 것은 바칼로레아 시험(일종의 대학입학 자격시험) 합격률이다.
하지만 각 고교 교과과정의 특성과 학생들의 사회계층까지 고려,각 고교가 얼마나 효율적인 학업 성취를 이룩했는가를 알 수 있는 다른 지표들도 다양하다.
프랑스에서는 학생의 학력을 얼마나 올렸는지가 더 중요시 평가된다.
프랑스에서 시험을 통해 신입생을 뽑는 대학인 그랑제꼴은 이 자료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대학별 고사와 더불어 전형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영국도 고교의 학력차를 공개하는 정책을 취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영국은 혹시 있을 지 모르는 '차별'을 막기 위해 대학별로 가정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의 충원비율을 제시하고 그 충원 정도에 따라 재정 지원을 차등을 두는 정책을 펴고 있다.
도움말=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포럼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