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로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내신 부풀리기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교육비가 줄어들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특목고와 강남권고의 인기는 단기적으로 수그러들겠지만 향후 대학이 특별전형 등으로 얼마나 이들을 선발할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성적 부풀리기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교과 영역에 원점수 석차등급 표기제가 도입되면 이전과 같이 내신 부풀리기는 쉽지 않아진다. '수''우' 같은 평어가 사라지고 과목 평균과 표준편차가 병기된 원점수가 표기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원점수가 똑같이 90점이라 하더라도 평균이 90점인 과목에서 90점을 맞았는지 70점인 과목에서 90점을 맞았는지를 대학이 파악할 수 있다. 교육당국도 이 같은 근거로 일선 고교에 장학 지도를 할 방침이어서 내신 부풀리기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사교육비가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학생들의 특성을 반영하는 독서이력철이 획일화되고 대학이 공교육과 연계시킨 논술·심층면접 기법을 개발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재갑 한국교총 대변인은 "고교 교육과 대학입시가 지금처럼 연계되지 못할 경우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아무리 수능이 등급제로 바뀌어도 상위 등급을 받기 위한 사교육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는 예측과 내신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행학습 중심의 과외가 성행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행 입시제도에서 과열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특수목적고와 서울 강남권고의 인기가 식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이들 학교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외국어고 등에서 전문 교과와 관계없는 수능 과목 위주 수업에 제동이 걸리고,내신 상대평가가 실시되면 특목고 출신은 대학입시에서 일반고 출신에 비해 크게 불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들이 특목고나 강남 소재 고교 출신자를 어떻게든 우대할 가능성이 높아 시간이 지나면 이들 학교의 인기가 다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