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China,By China,For China(중국의,중국에 의한,중국을 위한)."


최태원 SK㈜ 회장이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에서 '제2의 SK㈜'를 창업하겠다며 내건 슬로건이다.


오는 2010년까지 중국에 20여개 현지법인을 설립,매출 5조원 규모의 석유화학그룹을 만들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에너지·화학 메이저'로 도약하겠다는게 최 회장의 야심이다.


SK㈜는 28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앞으로 중국 사업을 총괄하게 될 지주회사 'SK 중국투자유한공사' 개소식을 가졌다.


SK 중국투자유한공사는 현지 투자법인 관리 및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자본금 3천만달러의 지주회사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국이야말로 제2의 SK 기지"라며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더불어 중국 사업은 SK의 신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지화 없이는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을 따라 잡을 수 없다"며 "중국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진정한 글로벌 메이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매출 목표 5조원은 2003년 매출(13조7천8백89억원)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특히 중국 매출 중 수출을 제외한 순수한 중국 현지법인 매출 비중을 2003년 2%에서 오는 2010년에는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우선 중국 내 4대 중점 육성분야로 석유 화학 윤활유 아스팔트사업을 선정했다.


또 △화둥 화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사업의 도·소매망 확보 △화학사업의 기존 생산설비와 유통 판매망 확장 △윤활유 사업의 현지 생산체제 구축과 판매망 확대 △아스팔트 사업의 현지 연구개발(R&D) 및 생산 물류를 포괄하는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키로 했다.


SK㈜는 이미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과 50%씩 투자해 상하이에 3천만달러 규모의 무공해 용제(솔벤트) 공장을 설립키로 합의했으며,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방향족(BTX) 공장 설립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SK 중국투자유한공사' 사장은 SK㈜의 해외사업 전담조직인 R&I부문의 김상국 상무가 맡기로 했다.


SK㈜는 현재 중국에 광둥 특수폴리머 톈진 윤활유 등 5개 법인과 상하이 광저우 등에 3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김병일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