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에 오는 백화점 할인 쿠폰이 우리집엔 안오는 이유는" 옆집 차는 렉서스기 때문이다. 이달 초 신세계 백화점은 렉서스 고객과 HSBC은행 고객 4천5백명에게 공짜 사은품 쿠폰을 보냈다. 백화점 고객과 비슷한 소득 수준을 가진 고객을 보유한 은행과 수입차 업체와 공동으로 마케팅 행사를 펼친 것이다. 최근 백화점들이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내방 고객 수와 할당된 마케팅 예산이 줄면서 나온 '불황 마케팅'으로,가능성 있는 고객에게만 사은품도 주고 할인도 해주는 행사다. 신세계가 VIP를 목표 고객으로 잡았다면 롯데와 현대는 대기업 임원,신세대 젊은층을 겨냥했다. 롯데백화점은 대한항공 우리은행 하나은행 효성 등 4개 대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11월5∼14일까지 10∼40% 할인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발송키로 했다. 대기업 임원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가진 고객이어서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 롯데는 지난 가을 세일엔 KTF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발송,1천명 이상이 쿠폰을 이용해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름 세일에는 정장을 많이 입는 교사들에게 추가 할인 행사를 했고 인터넷 카페 패션 동호회를 대상으로 쿠폰을 제공하는 등 올 들어 타깃 마케팅을 세분화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도 7월부터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CLUB UP'을 통해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 무료쿠폰,경품 등을 제공하면서 '차별적 혜택'을 주고 있다. 클럽 회원들이 작년보다 69.8% 이상 매출을 올려주면서 혜택에 화답하고 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타 업체와의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타깃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마케팅 비용 중 타깃 마케팅 비중은 25%로 작년보다 5% 늘었으며,내년에는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신세계백화점 홍순상 과장은 "불경기로 마케팅 예산이 10% 정도 줄어든 상황에서는 물건을 사줄 만한 사람에게만 비용을 쓰는 타깃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