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기대감과 유동성으로 8월 이후 진행된 '베어마켓랠리'(하락장속 일시 상승)는 일단락됐으며 국내외 거시경제지표의 악화로당분간 종합주가지수 750∼850선에서 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당분간 정보기술(IT)주에 대해 비중을 유지하고 거시지표의 악화를 반영해 금융주는 축소하며 조선,통신,전기나 가스 등 유틸리티쪽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증권은 26일 증권거래소에서 향후 증시전망을 주제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시황관과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강혁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민간소비 부진과 중국의 고정투자 둔화가 수출경기의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있고 내수는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부동산가 하락 우려, 취업자수 감소로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국내외 거시지표 악화가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내달 발표될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에 그치며 예상치를 하회하고 올해와 내년의 GDP성장률도 각각 4.7%, 4.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향후 경기에 대해 삼성증권은 "제조업 대 서비스업, 대기업 대 중소기업의 양극화 구도가 고착되고 있고 내수경기는 고령화와 산업공동화 등의 구조적 성장잠재력 둔화요인이 있다"고 우려하며 "한국시장이 저평가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나 저주가수익비율(PER)현상은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세계적 조류"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톱 10'기업의 영업이익이 20조원에 이르는 등 우량기업들의 불황내성이 강해지고 있는 점, 적립식 펀드 가입액이 작년 말 3천304억원에서 9월말1조1천599억원에 이르는 등 투자 패러다임이 장기 가치투자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점 등을 볼 때 시장의 '소프트랜딩'은 가능하며 나아가 수요기반 확충에 따른 수급호전과 기업이익의 질적 개선 등으로 장기적 주가전망은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대체로 부정적 요인이 긍정적 요인을 압도한다"며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750∼850선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부문간 비중조절을 통한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위험관리를 동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특히 업종별 비중에서 조선과 통신, 유틸리티업종을 '비중확대 대상'으로 IT와 필수소비재, 에너지와 자동차,소재업종을 '중립 대상'으로, 금융,운송업종을 '비중축소 대상'으로 제시하는 한편, 유력테마로 계절성을 이용한 낙폭과대 IT업종과 배당투자 유망종목, 그리고 사모펀드 활성화에 따른 수혜종목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