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간 대결로 막판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슈첸코 후보를 지지하는 2만여명의 시민들이키예프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24일에는 20여명의 기자들과 야당 정치인들이 정부 당국을 상대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집회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여권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충돌이 발생했으며 경찰의 강경한 진압으로 20여명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키예프에서는 지난 16일에도 1만여명의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유슈첸코 후보의지지와 언론 탄압 반대, 자유 공정선거 등을 외치며 거리 행진을 펼친 바 있다. 키예프가 치열한 선거운동으로 혼란으로 치닫자 올렉산드르 오멜첸코 키예프 시장은 24일 "키예프에서 더이상 시위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의 10년 집권을 마감하는 31일 대선에는 모두 24명의 후보가 나설 예정으로 야누코비치 총리와 유슈첸코 전 총리간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초반과 달리 야누코비치 총리가 박빙의 우세를 달리고 있으며 두 후보 모두 과반수 득표가 어려워 오는 11월 21일 2차선거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은 러시아의 지지를 받는 야누코비치 총리와 친서구주의자로 알려진 유슈첸코 후보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각국은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총리를 지지하기 위해 이번주 키예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동부에 주로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을 상대로 야누코비치에대한 지지표 결속에 나선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