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2010년까지 중국시장 내 연간 판매액을 2백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여건이 마련되면 대북사업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일 상하이과학기술관에서 열린 "글로벌 로드쇼 2004행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중국시장에서 1백20억달러의 매출(내수와 수출 포함)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내수판매 목표액을 2백50억달러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중국사업 비중이 현재 18%에서 25~30%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이상현 삼성전자 중국본부 사장은 설명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선도 윤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프리미엄 브랜드 위상 확보,현지중심 사업강화를 전략기조로 중국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디지털 1위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과의 로엔드(저가격) 제품 경쟁이 아니라 현지업체보다 20∼30% 이상 고가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내 매출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 등 새로운 전략을 펼칠 구상은 당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반도체 조립 및 검사라인,쑤저우와 항저우에 연구개발 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웨이퍼를 가공하는 전(前)공정 반도체 라인을 중국에 지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 기지는 인건비 뿐 아니라 운송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해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며 "반도체 라인도 적절한 기회가 되면 중국에 이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나 리스크 경계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이와 함께 중국과의 반도체 기술격차에 대해 "앞서 가는 자와 뒤따라가는 자 간에는 속도 차이가 있어 정확히 얘기하기 힘들다"면서도 "지금의 삼성전자도 추월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항상 긴장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끝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며 "조금만 방심해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차이나 리스크와 관련 "선진국과 후진국 모두 경영상의 위험이 있다"며 "해외에서는 현지법인의 몸집을 가볍게 해 국가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북투자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삼성은 일단 결정하면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예상 외로 사업 진척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 함께 미래 창조를(Creating the future together)'란 주제로 열린 글로벌로드쇼 2004행사에는 아시아 중동 북미 중남미 등 각지에서 모인 주요 거래선과 언론인 6백여명이 참석해 삼성의 경영전략과 세계 최대 80인치 PDP TV 및 57인치 LCD TV,세계 최소형 MP3플레이어 등 신제품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상하이=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