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6∼27일 이틀동안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갖고 국정감사 이후 정국 주도권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여야 모두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국가보안법 개폐,신행정수도 건설 등 주요 현안에서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26일 연설에서 경제회생을 위한 대안제시에 주력하는 한편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개혁입법'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원내대표는 또 국보법 폐지와 과거사진상규명법,사립학교법 개정안,언론개혁법 등 개혁입법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과 함께 당정이 추진중인 국토균형발전의 기본 원칙을 거듭 강조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7일 연설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정책대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헌재의 위헌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여권을 비판하고 헌재결정을 겸허히 수용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다만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과 별개로 지방분권 및 지역균형 발전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가적 과제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정책과 관련,박 대표는 중소기업 및 서민층을 위한 세금감면책과 기업의 투자촉진을 목표로 한 장기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보법 폐지 등 여권이 추진중인 개혁입법에 대한 비판도 연설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