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붙잡아 어쩔 수 없이 공장 확장을 결정했는데 이를 특혜라며 뒤늦게 철회하라면 어떡합니까". 전남 순천시 순천산업단지에서 특수장갑 제조공장인 S공장을 운영하는 강영춘(50)씨는 최근 일부 시민단체에서 순천시가 이 공장의 확장용지를 제공한 것은 특혜로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데 대해 억울함과 울화통으로 3일째 몸져누워 출근을 못하고 있다. 강씨는 부산에서 운영하던 공장을 3년전 고향인 순천으로 옮겼으나 공장용지가비좁고 인건비는 올라 지난 3월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를 안 순천시에서 "고향을 버리면 되느냐", "100여명의 종업원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등으로 이전을 만류했다. 시는 또 "인접 공원부지를 공장용지로 전환 매각해 공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설득해 강씨의 베트남행을 막았다. 시는 이어 강씨의 공장이 확장될 경우 100여명의 추가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보고 지난 8월 6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공장 인접 공원부지 2천600평을 공장부지로 전환하고 대신 인근 공장부지 2천300평을 공원으로 변경했다. 시는 지난 9월 3일 이에 대한 시의회 설명회를 가져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으며10월 4일에는 공장용지로 용도가 변경된 옛 공원부지를 강씨에게 9억여원에 매각키로 하고 1차 500평에 대해 임대(연간 800만원)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의 조치에 대해 최근 일부 사회단체에서 특혜라며 이의 철회를요구하고 나서 일이 꼬이게 됐다. 이 단체는 "당초 공원부지에는 족구.배구장 등이 시설돼 있으며 공원으로 전환된 공장부지에는 하수종말처리장 등이 설치돼 있어 시에서 이들 시설물들을 못쓰게하면서 까지 용도변경해 준 것은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이 공원이 시내와 떨어져 있어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산단의 오.폐수를 시 종합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산단내 하수종말처리장은 철거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공원조성비로 5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장측에 1억원을 예치토록 했다"며 "시민들을 위한 공장유치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특혜로 몰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회단체와 시의 공방을 지켜보는 강씨는 애가 타고 있다. 주문이 밀려 이달 공장 증설에 나서 내년 초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의주장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면서 추진이 중지된 상태인데다 고향에서 부도덕한 사업자로 몰리고 있는 것이 너무 억울하기 때문이다. 강씨는 "사업 차질로 애로가 예상되는 것도 안타깝지만 이왕이면 고향에서 사업을 일으켜 보려는 내 뜻이 시민들에게 부정한 방법으로 특혜나 받은 사업자로 비춰지게 된 것이 더욱 원통하다"고 한숨지었다. 한편 부지 1천200평에 연건평 1천100평 규모인 이 공장은 110명의 종업원이 작업용 특수장갑을 연간 70여억원어치 생산해 호주와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강씨는 공장을 갑절로 확장해 내년에는 150억원이상의 매출을 계획하고있다. (순천=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