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는 23일 오후서울 광화문 인근 서린로터리와 종각로터리 사이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국민문화제' 행사를 열었다. 일반 시민 등 2천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어기영차, 민주 통일 인권의바다로'를 주제로 진행된 행사에선 이안과 소리타래, 우리나라, 한대수 등 가수들의문화콘서트가 열렸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노래패, 농민 노래패 청보리 사랑의 공연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율동, 영화배우 오지혜의 시 낭송 등도 이어졌다. 행사 말미엔 국보법 장례식과 상여 태우기 등의 상징의식도 치러졌고 행사 뒤엔대동한마당이 열렸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수구세력이 야만의 과거로 회귀를 꿈꾸며 몸부림치는 지금 수구 청산과 역사 진보의 거대한 물줄기를 형성하고 국보법을 끝장내 인권의 시대, 평화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자"고 주장했다. 행사엔 천영세 의원을 비롯해 민노당과 민주노총 등 회원들이 참석했고 특히 친노단체인 노사모 회원도 일부 나왔으나 헌법재판소에 대한 규탄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국민연대는 문화제에 앞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문화제 행사장까지 2.8㎞구간에서 4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국보법 폐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또 민주노동당도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앞에서 자체 결의대회를 가진 뒤 문화제에 합류했다. 경찰은 46개 중대 6천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집회 관리를 벌이면서 행사장 주변도로에서 차로 5개를 막고 통행을 제한했고 이로 인해 행사장 주변을 비롯, 신문로와 태평로 등 도심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국민연대는 다음달 6일 국보법 폐지를 위한 제2차 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조성현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