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 LG투자증권은 구조조정 효과와 항공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유가 부담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유가 급등세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대우증권은 22일 아시아나에 대해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4.5%,2분기보다 1백80.8% 늘어난 6백99억원으로 집계됐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신지윤 연구원은 "항공유 구입단가 상승으로 3분기 연료비가 전년 동기보다 54.9%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항공 수요 호조 외에 노선조정 등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항공 수요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부채비율 하락으로 내년에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부터 고유가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송 연구원은 "아시아 중심의 고수익 노선으로 전략화를 꾀하면서 영업수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수기인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좋지 않겠지만 올해 연간 실적은 작년보다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비해 한투증권과 모건스탠리는 고유가 부담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영선 한투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고유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고유가에 따른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며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아시아나측에서는 내년도 WTI(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을 배럴당 29∼35달러선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원유 선물가격을 감안할 때 배럴당 43달러선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