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안방 무승부로 아쉬움을 곱씹었다. K리그 디펜딩챔피언 성남은 2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0분 수비형 미드필더 이성운이 퇴장 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 파크타코르(우즈베키스탄)와 0-0으로 비겼다. 홈에서 먼저 승리를 챙기고 편안한 원정길에 오르려 했던 성남 차경복 감독으로서는 의외로 견고한 상대 수비벽과 퇴장 변수에 말려 답답한 속을 끓인 한판이었다. 성남은 오는 27일 오후 8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파크타코르와 2차전을 치른다. 성남은 2차전에서 골을 넣고 비기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지만 원정 부담이 있는데다 우즈베키스탄 리그 우승팀 파크타코르의 전력이 예상 외로 만만찮아 고전이 예상된다. 팀의 기둥 김도훈, 신태용을 벤치에 앉혀둔 채 삼바 용병 마르셀로, 두두로 투톱을 가동한 성남은 전반 10분 귀화 용병 이성남의 날카로운 오른쪽 돌파로 공세의포문을 열었지만 중앙에 우겨넣은 크로스가 마르셀로의 발에 닿지 않아 득점 찬스를놓쳤다. 파크타코르의 블라디슬라프 키르얀에게 섬뜩한 중거리 슛을 한차례 내줬던 성남은 31분 마르셀로의 역습으로 이성남이 문전 찬스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논스톱 슛타이밍을 놓쳐 땅을 쳤다. 후반 들어 베테랑 김도훈과 신태용을 마르셀로, 오승범 대신 투입한 성남은 후반 10분 이성운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 몰렸다. 성남은 그러나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전방의 김도훈을 향해 수없이 크로스를 올렸으나 뛰어난 체격과 스피드, 긴 다리를 앞세운 상대 수비벽은 쉽게 무너지지않았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후반 21분 김도훈의 발끝에서 나왔지만 승리의 여신은 성남을 외면했다. 이성남이 미드필드 우중간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은 김도훈은 오른쪽으로 몸을틀며 수비수 사이로 터닝슛을 날렸으나 볼은 수비수 발을 스친 뒤 크로스바를 강하게 튕기고 그대로 아웃됐다. 파크타코르는 세레브르 제파로프가 후반 17분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중거리포를 날렸으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원정 무승부에 만족했다. ◇20일 전적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성남 일화 0-0 파크타코르 (성남=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