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공혁 손해보험협회장은 20일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은 방카슈랑스에 적합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 4월로 예정된 방카슈랑스 확대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보험과 보장성보험은 복잡하고 전문적이어서 고도의 계약심사가 요구된다"면서 "이들 상품의 방카슈랑스가 허용될 경우 각종 부작용(보험사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 등에서 판매해도 별 문제가 없는 상품은 저축성보험 뿐"이라며 "허용할 상품은 허용하되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시행되고 있는 방카슈랑스에 대해서도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제재방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며 대리점 조사권을 협회에 이양하거나 위임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손보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으로 '전략적 제휴 강화'를 꼽았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보험업계 내에서도 양극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보험사간 전 분야에 걸친 전략적 제휴와 상시구조조정시스템 운영,모집조직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손보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제휴방안으로 중소사들이 공동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이익을 공동분배하는 파격적인 모델까지 제안했다. 안 회장은 이밖에 손보사들이 실적배당형 상품·퇴직연금·민영건강보험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하며 자동차보험제도의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