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1주일 넘게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국내 기관이 선호하는 중소형 우량주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19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국내 IT(정보기술)기업들의 실적 회복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물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형 우량주보다는 기관 선호주가 수익률이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기관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1천5백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거래일 기준으로 3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외국인들이 비운 자리를 메우고 있다. 대투증권은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8월25일 800선을 돌파한 뒤 지난 6일 직전 고점인 887.45에 이르기까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중형주 수익률이 더 높았다고 강조했다. 주가 상승률은 중형주가 14.7%인 반면 대형주는 10.4%였다. 대투증권은 지난 4월 말 '중국 쇼크' 때엔 대형주가 22.1% 떨어진 반면 중형주는 17.8% 하락하는 데 그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중형주가 유리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대투증권은 대표적인 기관 선호주로 두산산업개발 자화전자 한미약품 대덕GDS 웅진코웨이 등 중소형 실적호전주와 ㈜LG 두산 한솔제지 SK케미칼 대림산업 등 저평가된 지주회사 테마주를 꼽았다. 이와 함께 동아제약 전북은행 현대산업 등 대주주 지분이 적은 중소형주와 LG상사 현대중공업 계룡건설 등 고배당 기대주도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이날 증시에서 이들 종목은 대체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강세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4.61% 급등,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판 뉴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주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 힘입어 계룡건설도 4.90% 뛰었다. 또 두산 동아제약 등은 3% 이상,대림산업 전북은행 등은 1∼2% 이상 올랐다. 반면 SK케미칼 두산산업개발 등은 약세로 마감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