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모투자펀드(PEF)의 운용 방향을 담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표되자 은행들이 PEF를 중심으로 다양한 펀드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리은행이 사모펀드를 설립한데 이어 산업은행이 오는 12월초 최대 1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출범시킬 예정이고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 하나은행 등도 사모펀드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 1월 설립을 목표로 3천억∼5천억원의 사모펀드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거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목적으로하는 펀드도 만들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사모펀드의 경우 외국 투자은행 등과 합작할 예정으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고 재무건전성과 사업성 등 '기본(fundamental)'이 잘 갖춰진 기업에 투자,지분이나 경영권 인수에 사모펀드를 활용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신한은행의 6만여 우량거래 기업의 구조조정과 자금 지원등을 위한 사모펀드 설립을 위해 펀드의 규모, 주주 구성, 투자 기간 등 세부적인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미국계 사모펀드인 케임브리지 캐피털, 국내 창업투자회사인 IMM창투와 함께 이달말까지 우량 중소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1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설립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모펀드에 중소기업청에서 2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고 투자기간은 8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3천억∼1조원의 사모펀드를 오는 12월초에 출범시키기로 하고 이달중에 공제회,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들을 방문, 투자의향서를 받는 등투자자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은행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기업 ▲현재 저평가됐지만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 등으로 펀드의 존속기간은 7년이지만 1차례에 한해 3년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에 2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를 조성했고 펀드 규모를 올해내로 1천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과 기업금융 분야의 수익원 다양화 차원에서 은행들이 사모펀드 등 펀드 조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4일 경영권 확보를 위해 조성되는 사모펀드의 투자 금액을개인 20억원 이상, 법인 50억원 이상으로 책정하는 등의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을 개정, 오는 12월6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