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국의 내면을 알고 싶으면 후진타오를 보라!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지난달 군사위 주석직까지 승계해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 지도자로 자리잡은 후진타오.그는 1세대 마오쩌둥과 2세대 덩샤오핑,3세대 장쩌민에 이어 4세대 지도자로서 실사구시의 개혁 드라이브에 진력하고 있다.


최근 나온 '후진타오'(런즈추·원쓰융 지음,임국웅 옮김,들녘)는 그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중국 정치상황까지 폭넓게 조명한 현재진행형의 리포트라 할 수 있다.


'후진타오는 말띠다.


10년 전에 사람들은 그를 설산에서 뛰어나온 검은 말이라고 표현했다.


이제는 이미 길을 아는 늙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새로운 지도자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두고 춘풍에 돛단 격으로 말발굽소리 울리겠는가 아니면 흰 눈밭에 빈 말발자국만 남기겠는가 하고 회의섞인 말을 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이 대목이 지금의 후진타오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곧 후진타오와 중국의 미래를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부제로 붙은 '대륙을 질주하는 검은 말'의 고삐에 따라 앞으로 우리의 대중국 관계와 대북 관계의 향방도 달라질 것이다.


얼마 전 그의 '경제긴축 조치' 발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우리로서는 그의 사상과 정치·경제 이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 책의 효용가치도 크다.


6백60쪽,2만3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