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봇제작 기술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미국을 비롯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로봇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로봇관련 연구소를 방문 중인 미국과학재단의 레리 웨버 박사와 여준구 박사 팀은 14일 과학기술부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로봇기술 수준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레리 웨버 박사 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각국의 로보틱스 연구개발 동향 조사결과 보고서를 내년 7~8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학재단 측은 로봇을 연구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 연구기관들을 방문한 결과 한국의 로봇기술이 유럽과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및 일본과 비교할 경우 기초연구분야는 대등한 수준이지만 부품 소재기술이나 상업화 기술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로봇관련 논문 발표 수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각각 연간 3백편에 이르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은 60편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추진과 관련,고령화 실버관련 로봇이나 정보기술 관련 로봇네트워킹 분야가 유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꼽고 있는 지능형 로봇산업의 경우 미국 일본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웨버 박사 팀은 지난 3일 동안 서울대 로봇연구소를 비롯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삼성종합기술원,한울로보틱스,한국과학기술원(KAIST),해양선박연구소 등 10여개 연구기관을 방문,기술수준을 조사했다. 이에 앞서 일본에서도 20여 기관을 둘러봤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