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일 연속 하락했다. 낙폭이 5%에 달할 만큼 조정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에선 오름세가 꺾이고 하락 반전 장세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크기 때문에 일정기간 약세는 불가피하지만,현재까지는 양호한 조정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1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주시할 것을 권고했다. ◆3가지 악재로 예고된 조정 외국인의 매도 전환,3분기 실적 우려감,고유가 등이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3가지 악재가 겹치다 보니 투자심리가 위축돼 일정기간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조정은 어느 정도 예고된 조정이며,또 추가 상승을 위해 거쳐야 할 단계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장세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감이 증시에 선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증시가 어닝시즌의 통과의례를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크게 밑돌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도 그리 깊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경식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새로 나올 악재가 많지 않고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정기간 숨고르기 과정이 진행된 후 다시 상승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820 지지 여부가 중요 이번 조정은 지난달 초 매매 공방이 치열했던 820∼830 근처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골든크로스 발생 이후 일정기간 조정이 뒤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며,820선을 지키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금주 들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모멘텀이 살아있어 820∼830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주식운용담당 임원은 "아침회의를 하면서 820대로 떨어지면 무조건 매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는 내년 2분기까지 하향하겠지만 양호한 수급이 장세를 지탱해 주고 있어 820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