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K군은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깼다.


오늘은 오랜만에 학교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 달 전 담임선생님을 만나 교과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오늘은 중간점검을 위해 면담을 하기로 돼 있었다.


선생님은 학습계획대로 진도가 나갔는지,과제물은 제대로 처리했는지를 점검하고 간단한 시험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오늘 시험을 통과하면 다음 학습계획을 세우고,실패하면 학습이 미진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과목 전문교사와 오후에 면담도 해야 한다.


K군은 그 동안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전문교사한테 교육을 받아왔다.


K군은 수학과 과학은 그런대로 괜찮아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을 무난히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렸을 때 외국에서 생활하느라 국어 실력은 크게 부족해 이제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배우고 있다.


K군은 영어도 잘하기 때문에 국어 성적만 괜찮으면 내년 초에 과학기술대학교 수시모집에 응시할 수도 있을 터이다.


오늘 담임선생님에게 이런 문제를 상의하려면 반드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2014년에는 모든 학교교육이 디지털로 이뤄진다.


학생은 개인교사를 두고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풍부한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해 개별교육을 받고 과목별 성과를 평가받는다.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전인교육도 받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정규 과정을 밟을 수 있게 돼 이제는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도 국내에 있는 중·고등학교 과정을 다닌다.


교사는 학생의 학습능력을 관리하면서 자기가 담당하는 전공별로 품질 좋은 학습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한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고,자녀들이 평생교육의 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데 크게 만족한다.


교육기관은 인터넷을 통해 보편적 교육을 실현할 수 있고,오프라인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교육행정의 불합리한 면들을 개선할 수 있다.


이런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는 인터넷교육 콘텐츠 서비스 기술과 개인교사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활용된다.


지금처럼 중앙집중식으로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면 네트워크에 심한 부하가 걸려 좋은 콘텐츠를 제대로 전송하기 어렵다.


특히 특정 시간대에 사용자들이 몰리면 서비스 자체가 마비된다.


따라서 동영상 압축기술인 MPEG와 같은 국제표준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 스트리밍 서버 기술을 채택하고 분산처리 방식을 구현해 범국가적인 공교육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또 개인교사의 지식과 지능을 컴퓨터 에이전트로 구현해 학생들이 지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개인교사 에이전트 기술',디지털교육정보를 쉽게 제작하고 손쉽게 검색해 활용하는 '디지털콘텐츠 제작기술'과 '디지털 도서관 기술' 등이 필요하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