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산하 건설기술연구원이 대한주택공사 등 국내 10대 대형 건설업체의 서울 및 수도권지역 입주 전 신축 아파트 75가구(32평 국민주택 규모)를 표본조사한 결과 모든 아파트에서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일본 및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조정식 의원(열린우리당)은 12일 환경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신축 아파트 가운데 일본의 실내 공기질 권고기준을 만족시키는 아파트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에서 포름알데히드 농도의 경우 75가구 모두 일본과 WHO 권고기준(1백㎍/㎥)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일본 권고치의 10배를 넘는 1천71㎍/㎥이나 됐다. 합판·단열재·건축내장재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는 발암성 물질이면서 두통·기억상실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정식 의원은 "입주전 아파트를 대상으로 여름철에 조사했기 때문에 유해물질 농도가 다소 높게 나왔을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체 결과가 나오면 신축아파트 공기질 권고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