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윤달로 인해 미뤄졌던 결혼이 가을에 몰리면서 백화점들이 `혼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10일 9일 동안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가전(49%), 가구(38.1%), 침구(15.5%), 식기(15%), 주방용품(12.4%) 등 혼수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디지털TV 판매량은 작년보다 2.5배로 늘었으며 침대와 붙박이장도 각각 112%, 5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웨딩 가구 박람회'를 연 결과 작년 동기에 비해 가구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가을 정기세일 기간(1∼10일) TV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량 신장됐으며 세탁기와 냉장고도 10∼15% 판매가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혼수용품 구매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는 `웨딩 마일리지'가입 고객이 크게 많아졌다. 지난 8월 1일에 오픈한 압구정 본점의 `클럽 웨딩'은 이번 세일 기간(1∼8일)에만 117명이 가입했으며 무역센터점의 경우 지난 3∼4월 2달 동안 110명에 불과했던 웨딩 마일리지 가입 고객 수가 지난 9월 한달 동안 200여명이 새로 가입했다. '클럽웨딩'을 담당하고 있는 윤인수 과장은 "마일리지 가입 고객은 혼수를 준비하는 실 구매자라는 점에서 혼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첩장을 소지한 고객에게 최고 50%까지 싸게 판매하는 침구류의 경우 1∼10일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늘었으며 디자이너 의류(15%) 등 혼수 예복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