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준 교수는 국내 계량경제학 분야의 선구자로 통한다. 1964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1976년 미국 클레어몬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계량경제학 연구에 매진해왔다. 1986년 펴낸 '미시경제이론'은 미시경제학의 주요 개념인 한계생산체감법칙과 한계대체율체감법칙을 확장,경제학 개념과 수학 개념을 만족스럽게 연결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번역한 A.C.창의 '수리경제학의 기초원리'는 국내 주요 대학에서 계량경제학 교과서의 고전으로 꼽힌다. 또 계량경제학의 주요 분석도구인 선형방정식의 오차항을 보완하는 '더빈-왓슨 통계량'을 보다 정교화함으로써 경제 통계 분석의 과학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와 관련,정 교수가 1985년 계량경제학 학술지 '이코노메트리카'에 발표한 논문은 미국에서 발행된 계량경제학 교과서에 그 내용이 소개될 만큼 세계계량경제학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론경제학 뿐 아니라 현실 경제에 대한 분석 논문들도 다수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의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임금과 물가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그의 논문 '개발도상국 일본의 제도'가 대표적 예.이 논문은 노동경제학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에는 그의 은사 가운데 한분인 변형윤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연구 주제 중 하나인 마샬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경제학과 자연과학을 접목한 '생명경제학'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학회 활동을 통한 후학 양성에도 크게 기여했다. 1986년에는 한국계량경제학회 초대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경제학 학술대회인 계량경제학회 극동총회를 유치했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1992년에는 한국계량경제학회 회장직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