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안해도 잘 팔린다..아웃도어.패션 액세서리.란제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일 약발이 시들해진 가운데 정작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 '노세일(No Sale)브랜드'들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가을 정기 세일에 들어간 백화점들의 전체 매출은 지난 봄 여름 때와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하지만 노세일 브랜드만은 매출이 20% 이상 늘고 있는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기간(1∼10일)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안팎 늘어났다.
하지만 아웃도어,진 캐주얼,화장품,해외 명품,란제리 등의 매출증가율은 최소 15%,최고 50%에 달했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노세일이라는 것.노세일 방침을 고수하는 데는 조금씩 이유가 다르다.
우선 진이나 란제리는 계절에 영향 받지 않아 헐값에 재고를 털어낼 필요가 없다.
해외명품과 화장품은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가격전략 차원이다.
아웃도어는 웰빙흐름으로 수요가 급증,제값을 받아도 당분간 잘 팔릴 것이란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중 15∼20%에 불과한 노세일 브랜드들은 값을 깎아주지 않으면서도 손님을 꾸준히 불러모으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주 과녁은 VIP고객.불황 탓에 일반 고객 매출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VIP고객 매출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남윤용 과장은 "VIP 고객일수록 할인 판매보다는 디자인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세일 기간(1∼10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지만 패션 액세서리,진 캐주얼,아웃도어 등의 노세일 브랜드 매출은 오히려 20∼40%씩 크게 늘어났다.
아가타,스와로브스키 등 패션 액세서리와 리바이스,게스,켈빈클라인 등 진 캐주얼은 2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본점 6층 아웃도어 매장에 입점한 9개 등산용품 브랜드 중 7개 브랜드는 할인판매 없이도 매출이 32%나 늘었다.
결혼이나 행사 때 입을 수 있는 정통 남녀 정장 매장도 할인판매 없이 잘 나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세일기간인 1∼10일까지 타임,마인,미샤 등 노세일 여성의류 브랜드 매출이 30% 이상 급상승했다.
한벌 값이 70만∼80만원에 달하지만 행사용 정장 한벌 정도는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선뜻 지갑을 연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혼 예복으로 인기있는 노세일 남성정장 브랜드 타임옴므와 인터메조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20∼40% 늘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마인 매장의 구미경 매니저는 "주말에는 전체 구매고객의 60% 정도가 결혼 예복용 정장을 찾는다"면서 "이런 옷은 결혼식이 끝난 후 일상생활 정장으로도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