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저녁 숙소인 대우호텔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예정에 없던 회동을 갖고 양국간 관심사를 논의했다. "인사나 나누자"는 원 총리의 제안으로 전격적으로 성사된 정상 회동에서 북핵문제와 4차 6자회담 속개 문제,양국간 경제협력 등 양국의 주요 현안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여분간 계속된 이날 회동에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정우성 외교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기간 중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 간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중국측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발,무산된 바 있다. 김종민 대변인은 "특별한 현안이 있어서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국 정상의 숙소가 같은 호텔,같은 층이어서 인사하는 차원에서 회동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원국 38개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부터 아시아·유럽정상회의가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개방형 통상국가'라는 한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인식을 확산,국제적인 신인도를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이번 회의에 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3개 신규 회원국에 우리 기업들이 보다 많이 진출할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도 힘쓸 방침이다. 하노이(베트남)=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