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시 행정부가 여러가지 잘못된 정책을 펴오긴 했지만 부시 대통령의 재선 전략은 꽤 성공적이라는 진단이 미국 정치학 교수로부터 나왔다. 7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11월 미 대선 관련 강연을 위해 방콕에 온 게리와세르만 조지타운 대학 정치학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유리한 형세에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와세르만 교수는 11월 대선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 꼭 집어 이야기하지는 않았으나 "케리가 부시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세계로부터의 고립 ▲경제 운용 ▲테러에 대한 두려움 ▲적자 관리 실패 등 4가지 측면에서 미국에 상처를 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시의 재선 전략은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부시는 테러 위협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케리가 나약하고 우유부단하기 때문에나라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고 깎아내리는 것 등 두가지를 핵심 재선 전략으로 채택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외교와 국가안보 문제가 케리의 취약점인 반면 부시의 `아킬레스 건(腱)'은 국내문제인데 국내문제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 케리의 전략은 이라크 전쟁 격화로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케리는 이라크의 여건 악화로 부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오히려 여러가지 면에서 부시에게 득이 됐다는 것이다. 와세르만 교수는 "케리의 접근법은 민주당의 약점인 국가안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오히려 부시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케리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는 민주당원들 사이의 반전 정서를움직였다가 이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미국을 이라크에 머물도록 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스스로 모순되는 입장을 보였다고 그는 지적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