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 (가볼만한 가을산 단풍코스) '울긋불긋'붉은기운에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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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사
설악산은 어디를 가나 단풍이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외설악의 천불동계곡,남설악의 오색 주전골,내설악 관문인 백담계곡 등지의 단풍이 빼어나다.
천불동 코스는 단풍 산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구간.소공원∼비선대∼양폭산장∼무너미고개를 잇는 7km의 코스 주변에 비선대 와선대 유선대 귀면암 양폭 금강굴 울산바위 권금성 비룡폭포 오련폭포 토왕성폭포 등 비경이 즐비하다.
주전골은 오색온천지구 옆에 있다.
오색약수에서 약 15분 거리인 성국사를 지나면 단풍길이 계곡 사이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굽이마다 약수가 나오고 철다리 아래 계곡물에선 갈색 산천어가 뛴다.
회색 기암절벽 위로 착 달라붙은 돌단풍은 가을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계곡 초입에서 시작,주전골 최고의 비경이라는 선녀탕과 용소폭포,12폭포 등지를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길이 평탄하게 이어져 산책하기 알맞다.
백담사 쪽은 소와 담이 어우러진 코스다.
수렴동에서 가야동과 구곡담으로 나뉜다.
가야동에서는 공룡능선,용아능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구곡담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암자인 봉정암이 있어 봉정골로 불린다.
암자와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
한계령휴게소 뒤편에서 귀때기청봉으로 오르는 코스에도 단풍객이 몰린다.
설악산 설악동관리사무소 (033)636-7700
◆ 오대산
설악산이 남성적이라면 오대산은 사뭇 여성적이다.
떡갈나무 굴참나무 은행나무 싸리나무 등이 활엽수림을 이룬다.
오대산 단풍은 화려하지 않은 대신 차분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풍긴다.
단풍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구간이 유명하다.
월정사로 들어가는 일주문에서 경내에 이르는 1km 구간은 길 양옆으로 도열한 수백년 된 아름드리 전나무와 단풍,그리고 길을 따라 흐르는 계곡이 함께 어우러져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르는 약 9km의 길은 단풍 숲 한 가운데를 헤치고 나아간다.
오대산관리사무소 (033)332-6417
◆ 지리산
지리산 단풍코스는 피아골과 뱀사골이 좋다.
피아골은 계곡이 크지 않지만 단풍 빛깔이 무척이나 붉다.
그래서 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단풍은 선유소 연주담 비룡계곡 삼홍소 잠용소 등을 지나며 골짜기를 따라 터널을 이룬다.
이 중 표고막터에서 삼홍소간 1km 구간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피아골의 북쪽 뱀사골은 단풍이 곁들여진 계곡이 아름답다.
넓은 암반과 소가 계곡 곳곳에 펼쳐져 있다.
이곳은 같은 지리산이라도 피아골보다 단풍이 조금 일찍 드는 편이다.
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 (061)783-9100,북부관리사무소 (063)625-8915
◆ 계룡산
계룡산은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처럼 갑사 쪽 단풍이 뛰어나다.
속칭 오리숲이라고 불리는 갑사로 들어서는 2km 정도의 산책로에는 고목이 늘어서 있다.
고목에 물든 단풍이 곱다.
갑사는 백제 때 아도화상이 지은 고찰로 작지만 단아하며 품위가 있다.
갑사 옆 계곡에는 조선 후기에 지었다는 찻집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조붓해서 차분한 분위기의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계룡산 갑사분소 (041)857-5178
◆ 주왕산
경북 청송의 주왕산은 사계절 내내 풍광이 아름답기로 이름났지만 그 중에서도 가을이 으뜸으로 꼽힌다.
기암 및 크고 작은 담과 소에 단풍이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주방계곡과 학소대.주왕산 산행은 주왕산 들머리로 바위벽이 높게 솟구친 학소대부터 시작된다.
주왕산 단풍이 명성을 얻은 데는 이 코스를 따라 바위벽에 붙어 있는 돌단풍의 공로가 적지 않다.
산행길에는 시루바위와 급수대 등 명소도 많다.
주왕산은 고도 차가 크지 않아 정상에서 단풍이 들기 시작한 지 2주 정도면 전체가 붉게 변한다.
주왕산 관리사무소 (054)873-0014
◆가야산
가야산의 고찰인 해인사로 이어지는 계곡의 이름은 홍류동이다.
홍류동이란 붉은 단풍잎이 떠내려가는 계곡이라는 뜻.이름만으로도 단풍 명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
홍류동계곡은 그다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주변에 아름드리 노송이 버티고 있어 단풍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진경을 연출한다.
단풍길은 가야천 입구부터 해인사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가야산사무소 (055)932-7810
◆ 내장산 백암산
내장산과 백암산 일대의 단풍은 호남 최고로 꼽힌다.
두 산은 한데 연결돼 있지만 정읍의 내장사가 있는 쪽을 내장산,장성의 백양사가 있는 쪽을 백암산이라 부른다.
내장산에는 다양한 단풍나무 종류가 있다.
애기 조막손만한 아기단풍을 비롯해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네군도단풍 등 모두 10여종의 단풍나무가 섞여 있다.
당단풍과 아기단풍은 잎이 작으면서도 색깔이 진해 눈길을 끈다.
내장산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산책로와 백제 의자왕 때 세워졌다는 내장사 인근에는 단풍이 터널을 이룬다.
단풍나무로 둘러싸인 쌍계루는 관광엽서에 나오는 명소이며 약사암에서는 단풍숲에 둘러싸인 백양사가 한눈에 보인다.
백암산 관리사무소 (061)392-7088,내장산 관리사무소 (063)538-7875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