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일터] <심사평> "일류 기업문화 만들기 귀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경제신문사와 엘테크신뢰경영연구소가 제정,수여한 '대한민국 훌륭한 일터'가 올해 세번째 시상식을 맞이했다.
올해 훌륭한 일터(GWP)에 선정된 15개 기업과 특별히 3년 연속 GWP에 선정된 6개 기업에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가을걷이를 하는 농부의 마음을 떠올리게 된다.
어찌됐건 한 해 농사를 마무리짓는 마음자세로 선정까지의 과정을 보고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참가를 결정해준 기업들 모두 훌륭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무엇보다도 문화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선정 과정이었다.
기업문화팀을 신설하는 회사가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고, 그 팀을 구성함으로써 각 회사들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를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그것은 다름아닌 일류를 향한 도전이다.
심사위원장으로서 나는,많은 기업들이 '일류'란 단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계기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무엇이 사람을 일류로 만들고,어떤 활동이 기업을 일류로 거듭나게 하는가.
그래서 의례적인 축하의 메시지 이상으로 이런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
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남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람들은 일터를 향한다.
자영업자가 됐든 샐러리맨이 됐든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는 일터가 있다.
우리는 일터를 대립되는 두 개의 개념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다.
'사람을 존중하는 일터'와 '사람을 통제하는 일터'가 그것이다.
자본주의가 어떻고 하는 어려운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들여다보면 된다.
과연 나의 회사는 사람을 존중하는가 아니면 통제하는가.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하는 조직이다.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 돈을 버느냐 하는 측면이다.
우리는 그 해답을 이른바 초일류 기업으로 불리는 '포천 1백대 기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포천 1백대 기업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훌륭한 일터는 어떤 곳인가.
미국에서 선정을 주관하고 있는 로버트 레버링 박사는 20여년간의 현장 연구를 통해 초일류 기업의 공통점을 찾아냈고 훌륭한 일터를 정의내렸다.
그에 따르면 훌륭한 일터는 △구성원들이 경영진을 신뢰하고 △자신의 일과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며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 간에 재미있게 일하는 곳이다.
여기서 훌륭한 일터의 가장 중요한 토대는 신뢰이다.
상사와 경영진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을 때 회사 방침에 대한 이해와 협력,일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진다.
이번에 선정한 15개 기업은 포천 1백대 기업이나 유럽연합 1백대 기업의 선정에 사용하는 동일한 도구와 방법을 통해 가려졌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들 기업은 국내 일반 기업들보다 대단히 훌륭한 일터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문화 활동을 통해 보다 나은 일하는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다.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다름아닌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사람을 기업의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이다.
격려와 육성의 대상으로 구성원을 생각하는가,통제와 조종의 대상으로 부하 직원을 인식하는가에 따라 기업의 문화적 색깔은 달라지게 되며 그것이 곧 성장을 위한 성과의 차이로 연결될 것이다.
훌륭한 일터는 그만큼 남다른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