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건교위 "지방공항 경영 날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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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5일 건설교통위 등 14개 상임위별로 이틀째 국정감사를 벌였다.
대부분 상임위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정책위주의 감사가 진행됐지만 일부 상임위에서는 민감한 현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건설교통위원회의 건설교통부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전날 신행정수도 건설을 놓고 대립하던 모습과 달리 건교부 정책의 각종 문제점을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의원들은 특히 지방공항의 경쟁력 상실과 막대한 부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은 "건교부는 항공수요 증가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울진 무안 김제 등 지방 곳곳에 공항을 건설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지방공항들이 이용객 부족으로 운항편수를 줄이거나 아예 폐쇄하는 곳도 생기고 있어 신설공항 역시 적자를 볼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고속철 개통으로 대구공항의 이용객이 72%나 줄어드는 등 지방공항의 경영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며 "지방공항의 재무구조가 파탄직전에 놓였는데 정부는 어떤 대책이 있나"라고 따졌다.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 전날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해 일부 사항이 공개된 '북한 붕괴시 정부 대응 시나리오'가 한 일간지에 대서특필된 것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최성 의원 등은 "국익과 남북관계를 고려해 신중하게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다"며 "정문헌 의원이 취재의 단서를 제공한 게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정 의원은 "문제의 보도내용은 언론사가 독자적으로 취재한 것이지 본인이 알려준 게 아니다"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정부의 비상시 대책을 질의한 것이 문제가 되느냐"고 맞서 논쟁이 일어났다.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전날 "한국군 단독전력으로는 전쟁 보름여 만에 수도권이 붕괴된다"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주장을 놓고 여야가 대치,회의가 중단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이날 국감시작과 동시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박 의원이 터무니 없는 내용을 상정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국민의 안보불안을 가중한 것"이라며 박 의원을 감사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박 의원 자료는 국방연구원 자료를 인용한 것이지 국방부에서 우리에게 밝힌 기밀을 말한 것은 아니다"며 박 의원을 옹호했다.
정종호·박해영·양준영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