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기지표의 5개월 연속 하락에 따른 '더블딥(이중침체)' 논란과 관련, 아직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9월엔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 소비도 나아진 것으로 추정돼 8월에 비해 산업생산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재정경제부 이승우 경제정책국장은 4일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 직후 "8월의 생산.소비지표가 좋지않은 것은 여름 휴가철에 따른 생산부진에 작년과달리 추석 효과가 8월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8월엔 여름휴가 때문에 조업이 위축되면서 수출이 200억달러에 못미치는 부진을 보였으나 9월엔 추석연휴가 있었음에도 210억달러에 달해 산업생산이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비 역시 작년의 경우 추석이 9월10일이어서 8월말에 대목 수요가 있었으나 올해엔 추석이 9월말로 대목 효과가 9월에만 몰려 소비지표가 8월에 비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국장은 다만 "건설의 경우 작년에 수주가 호조였던 덕에 기성(실제 건설공사가 이뤄져 대금 납입이 완료된 것)은 괜찮으나 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29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아직 건설기성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마련한 건설경기 연착륙대책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내년 상반기 안팎은 돼야할 것"이라며 "건설경기 개선에 정책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경제분석과장도 "지금과 같은 경기상황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는 불투명하지만 현재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으며 따라서 더블딥이나 기조적인 경기침체라는 진단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모두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지표들이 6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음을보여주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