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불과 4주 앞두고 날로 가열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홍보전에서 최근까지도 부시 대통령이 브랜드 이미지 부각에 더 성공적이었지만 텔레비전 공개토론을 계기로 케리후보도 독자 브랜드를 인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CBS뉴스 인터넷판이 3일 진단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운동 홍보영화를 제작했던 광고 전문가 린다 테일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내가 내린 결정이 당신들 맘에 안 들어도 나는 외곬로 갈길을 가겠다"는 강력한 브랜드를 내세워 홍보전에서 우위를 지켰다. 반면 케리 후보가 지난 두 달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은 그가 독자적인 브랜드 없이 단순히 `조지 부시가 아니란' 점만 부각시켰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이미지는 금방 퇴색할 뿐 아니라 경쟁자에게 공격의 기회를 독점하게 만든다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자기 색깔을 내기도 전에 "케리는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이라고 딱지를 붙여 버렸다. 그러나 지난 달 30일 토론에서 케리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브랜드가 있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시켰으며 경쟁 후보의 브랜드를 수정시킴으로써 선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일러는 "나이키 운동화가 잘 팔리는 이유는 마이클 조던 때문이다. 사람들은자신과 승자를 연결시키고 싶어한다"면서 "사람들은 직장에 출근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을 깨닫게 된다. 동료에게 `어젯밤 케리가 아주 잘 하던데'라고 말하면 `원래 잘 하던 사람인데 뭘'이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구매 선택 사이에는 분명 심연이 존재한다면서 펩시콜라가 시장 장악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면 코카콜라가 반드시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듯 투표일까지 두 후보 모두 반격에 반격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님 기자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