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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KE 2004] (기조연설) "비용줄이고 효율높여야"..러플린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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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정보기술(IT)의 핵심은 놀라운 전자제품이나 인터넷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 기업의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전략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4일 개막된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 및 '벤처코리아 2004' 기조연설에서 '향후 정보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역설했다. 러플린 총장은 "정보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어떤 인공적인 삶을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노동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기업관리를 자동화해온 데 있다"며 "정보기술의 핵심목적도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것을 얻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플린 총장은 "정보기술의 핵심은 컴퓨터 그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다시 말해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디스플레이,프로세서,자기 디스크와 같은 물리적 하드웨어는 경제원리에 의해 값싼 노동 시장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보기술을 만들어내자는 말은 점차 과학기술과는 별로 상관없는 비즈니스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즉 정보기술이란 "기계안에 들어있는 특정한 과학 '기술'이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도록 사람과 기계,시스템을 연계하는 '전략'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새로운 상품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상상력보다 효과적인 시장접근,조직구성,전략적 계획수립 등이 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러플린 총장은 정보기술시대에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세계적인 메이저 전자회사의 경영진이 더 이상 눈에 띄는 투자기회를 발견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며 "바로 그들이 사업확장을 고려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시장을 형성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면 컴퓨터가 세탁기와 다른 점은 컴퓨터 사용자가 사용법을 충분히 터득하는데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점"이라며 "따라서 시장형성에 들어가는 비용(시간과 노력 등) 때문에 탁월한 정보기술이 사업화과정에서 밀려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러플린은 누구인가=지난 199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응용물리학을 가르쳤다. 현재 국내에서 KAIST 총장과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소장,포항공대 석학교수를 맡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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