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 당분간 올리지 않기로] 금융긴축으로 물가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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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시하는 중국의 금리와 위안화 환율 방향이 가닥을 잡았다.
중국은 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기로 했고,위안화 환율과 관련해서는 사실상의 고정환율제를 더 유연한 환율제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으로 변동폭 확대를 시사했다.
모두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
◆금리인상 안한다= 중국의 금리 유지 결정은 "물가가 여전히 안정돼 있다"(저우 행장),"하반기 인플레가 완화될 것"(원자바오 총리)이라는 최근 고위당국자의 발언을 통해 이미 예견됐다.
특히 3분기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금융긴축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금리인상설이 수그러든 상황이었다.
금리인상의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양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장은 "철강 등 과열 업종의 경우 이윤이 높아 금리를 높여도 대출억제 효과를 내기 어렵지만 가전업체들은 이윤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연한 환율제로 가겠다' 종전 입장 되풀이=중국과 미국이 1일 발표한 위안화 환율 관련 공동성명은 새로운 게 거의 없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오히려 유연한 환율제로 가기 위한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아 당장의 위안화 재평가 기대를 꺾었다고 분석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의 거시경제 운용과 사회발전 및 국제수지 상황,은행을 포함한 여러 분야 개혁의 진전,주변국과 세계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율제 개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중·미 간 성명은 더 유연한 환율제(彈性換率制) 로 나가겠다고 밝혔을 뿐 변동환율제(浮動換率制)는 꺼내지도 않았다.
영어도 변동환율제를 의미하는 'floating exchange rate' 대신 유연한 환율제를 뜻하는 'flexible exchange rate'를 사용했다.
중국은 현재 달러당 8.28 위안에서 변동폭을 0.3%로 제한한 '관리형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실제는 변동폭이 거의 없는 사실상 고정환율제다.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시사=중국 금융전문가들은 "자유 변동환율제 도입 이전에 변동폭 확대나 달러 엔 유로화 등 여러 통화와 연동해 환율을 결정하는 복수바스킷통화제를 통해 유연한 환율제로 나갈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저우 행장은 유연한 환율제 방향의 일단을 내비쳤다.
저우 행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지금 수준(0.3%)으로 축소시킨 아시아 외환위기 때의 상황이 완전히 극복됐다"며 "변동폭 축소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