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9월 고용동향이 강세증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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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고유가의 부담을 뚫고 강세 행진을 계속했다.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지만 개별 기업이 주도하는 장세를 누르지는 못했다.
지난 1일 유가는 나이지리아 사태로 인한 공급 불안 우려로 배럴당 50.12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이날 1백12.38포인트 오른 10,192.65, 나스닥은 45.36포인트 상승한 1,942.20으로 마감해 4분기를 산뜻하게 열었다.
주간 단위로는 다우가 1.45%,나스닥이 3.34% 상승했다.
오라클의 인수 공격을 받고 있는 피플소프트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크레그 콘웨이의 교체가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콘웨이의 퇴진으로 오라클의 인수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이다.
피플소프트는 15% 올랐고 오라클도 5% 상승했다.
JP모건이 반도체칩 회사인 노벨루스 시스템스,테라다인의 등급을 올려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경제지표도 좋았다.
9월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가 58.5를 나타내,팽창을 의미하는 50선 위를 16개월 연속 지켜냈다.
8월 건설지출 역시 사상 최고치였다.
휴즈 존슨 퍼스트 알바니 수석투자담당은 "제조업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소식은 주식시장에 고무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회사들도 대규모 인센티브로 9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30일 열린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 간의 첫 TV 토론회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달변가인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이겼다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었지만 그것이 시장을 움직이지는 않았다.
존슨 투자담당은 "부시 대통령이 토론에서 진 것은 사실이지만 월가는 여전히 부시의 승리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가 재선에 성공하면 배당소득세와 자본이득세 감면이 유지되기 때문에 월가는 부시의 재선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첫날의 산뜻한 출발이 이어질지는 8일 발표되는 9월 고용동향에 달려 있다.
비농업부문에서 일자리가 얼마나 새로 생겼는지가 상승세 지속 여부를 가름할 것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8월과 비슷한 수준인 14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플로리다와 앨라배마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이 일자리 창출과 실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늠하기 어려워 고용 창출 전망은 편차가 너무 크다.
이번 지표는 오는 11월2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발표되는 고용동향이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에만 91만3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부시의 경제실정을 맹공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8월부터 고용 사정이 개선되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1백7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는 최근 통계로 케리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 동향이 증시는 물론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